바다에 빠져 죽은 줄 알았던 개가 무려 5주 만에 생환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독일 셰퍼드와 시베리안 허스키 교배종 암컷인 ‘루나’(Luna)는 지난달 10일 배에서 바다로 떨어져 실종됐다.
생후 18개월된 루나의 주인 닉 하워스와 친구 코너 램은 루나를 데리고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 산클레멘테 섬으로 여행을 떠났다. 하워스와 램은 루나와 함께 새벽 어선 ‘엘리자베스 H’에 올라탔다. 두 사람은 배가 바다로 3.2㎞ 정도 나온 뒤에야 루나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하워스는 곧바로 루나를 찾아달라며 신고했다. 그는 신고 당시 “루나가 분명 배를 타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돌아봤을 때 사라졌다”고 말했다. 하워스는 루나를 찾기 위해 이틀 간 해안가를 떠나지 않았지만 결국 루나를 찾지 못했다.
해군의 수색은 난항을 겪었다. 루나의 털 색이 검은색과 갈색으로 돼있어 바다 색과 구별하기 쉽지도 않았다.
지난 15일, 모두가 희망을 포기했을 때 루나가 발견됐다. 해군 관계자가 차를 타고 해안 도로를 따라 달리다가 도로 구석에 앉아있는 루나를 찾았다. 바다에 빠졌던 루나가 스스로 헤엄쳐 육지로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굶주려서 상태가 나빴던 점을 제외하면 루나의 상태는 양호했다. 다친 곳도 없었고 건강에 심각하게 이상이 생기지도 않았다. 부커는 루나가 작은 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루나는 실종 5주 만인 지난 16일 주인 하워스의 품으로 돌아갔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어떻게 살았을까?… 바다에 빠졌던 개 5주 만에 생환
입력 2016-03-20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