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정준하가 무도 전 멤버 길을 만나 결국 눈물을 흘렸다.
19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힙합의 신’에서 정준하는 MC 민지라는 랩네임으로 Mnet ‘쇼미더머니5’ 예선에 참가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길과 녹화가 끝난 뒤 재회했다.
정준하는 오디션에 나서기 전 대기실 복도에서 멀찌감치 있는 길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와 마주치지 않도록 몸을 피했다.
추후 인터뷰에서 정준하는 “너무 반가워서 아는 척하고 싶었지만 공정성을 위해서 그럴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혹여나 둘 사이 친분으로 공정성 문제가 제기될까 우려됐다는 것이다.
오디션을 마친 뒤 객석에서 녹화를 지켜보던 정준하는 무대 위 길에게 시선을 떼지 못했다. 다른 지원자들에게 “(길을 향해) 환호를 많이 해 달라. 지금 얼마나 떨리겠나”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길은 2014년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뒤 무한도전 등 출연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했다. 쇼미더머니5를 통해 오랜만에 방송에 복귀하게 됐다.
길을 바라보던 정준하의 눈은 어느덧 촉촉하게 젖었다. 애써 참아보려 했지만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하지만 길과 눈이 마주치자 정준하는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운 모습을 동생에게 보이기 싫었던 거다.
예선이 모두 끝난 뒤 만난 두 사람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별다른 대화는 없었다. 그저 아무 말 없이 서로를 꼭 안아줬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