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우승확률 73.7% KCC 품에… 추승균 먼저 웃다

입력 2016-03-19 19:25
KBL 제공


‘추 감독’ 맞대결에서 전주 KCC 추승균 감독이 먼저 웃었다.

전주 KCC는 1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1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을 82-76으로 꺾고 통합 우승에 다가섰다. KCC는 1차전 승리로 73.7%의 우승 확률을 가져갔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KCC의 핵심 선수들을 묶는 수비 전술로 챔프전 첫 승을 노렸으나 4쿼터 승부처에 무너지며 고배를 마셨다.

전주 KCC는 전태풍-김효범-안드레 에밋-정희재-하승진을 선발로 내세우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고양 오리온은 이현민-김동욱-허일영-애런 헤인즈-이승현을 선발 라인업으로 짰다. 오리온이 점프볼을 따내며 챔프전의 시작을 알렸다. 양 팀은 몸이 풀리지 않은 듯 한번씩 주고받은 공격에서 득점하지 못했다.



오리온이 1쿼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키플레이어로 꼽히는 헤인즈가 2분 만에 첫 득점을 올리며 득점포를 가동했다. KCC는 정희재과 김효범 등 포워드를 내세워 헤인즈 봉쇄 작전에 돌입했다. 헤인즈는 KCC의 수비를 뚫고 6점을 올리며 오리온의 리드를 책임졌다. 교체 투입된 문태종과 조 잭슨이 6점을 보태며 점수 차를 16-7로 벌렸다.

KCC는 1쿼터 중반 이후 최장신 센터 하승진을 이용한 공격을 시도했으나 원활치 못했다. 이승현과 김동욱 등 오리온 포워드진이 번갈아가며 더블팀 수비로 하승진을 견제했다.

KCC는 2쿼터 반격에 나섰다. 김효범의 3점슛과 하승진의 팁인슛 득점으로 점수를 쌓은 KCC는 에밋의 연속 5점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오리온은 문태종과 이승현의 3점슛, 잭슨의 득점으로 리드를 되찾으며 도망갔다. 오리온은 전반전 통틀어 12점을 기록한 헤인즈의 활약에 힘입어 34-26으로 앞선 채 2쿼터를 마쳤다. KCC 하승진은 오리온의 압박 수비에 밀려 전반전 동안 2득점에 묶였다.

3쿼터에는 양 팀의 득점 공방전이 펼쳐졌다. 오리온은 잭슨과 문태종이 3점슛을 터트리자 KCC의 전태풍도 이에 맞섰다. KCC는 골밑에서 허버트 힐이 12점을 3쿼터에 몰아쳤다. 오리온이 59-54로 리드를 지켰다.

4쿼터 KCC의 역전 쇼가 시작됐다. 교체 투입돼 코트를 밟은 김민구가 연속 3점슛으로 64-64 동점을 만들었다. 흐름을 탄 KCC는 무섭게 오리온을 물어뜯었다. 전태풍은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 3구를 모두 성공했고 골밑에서는 하승진의 움직임이 살아났다. 에밋은 스틸에 이은 속공 레이업슛을 넣는 등 9점을 올리며 4쿼터 해결사로 나섰다. KCC는 순식간에 10점 차로 달아났다.

다급해진 오리온은 공격제한시간에 걸리거나 트레블링 등 실책을 범하며 무너졌다. 잭슨은 공을 잡은 KCC 신명호에게 반칙작전을 펼쳤으나 5반칙으로 코트에서 물러났다. 신명호는 자유투 2구를 모두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