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에서 5년 전 자신의 딸 아이를 살해한 뒤 유기한 의혹을 받는 30대 여성이 경찰의 조사를 받은 뒤 자살했다. 이 여성의 남편인 안모(38)씨는 딸을 암매장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19일 청주청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9시 50분쯤 청주시 청원구 율봉로 자신의 아파트에서 한모(36)씨가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경찰에 신고했다. 아내 한씨는 “아이가 잘못된 것은 모두 내 책임”이라는 내용의 유서를 써놓고 번개탄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씨는 사망 당일 낮 12시쯤 경찰에 출석해 9살이 된 딸이 학교에 입학하지 않은 이유를 집중 조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는 취학할 나이가 됐는데도 미취학한 아동이 있다는 학교 측의 연락을 받은 동주민센터 직원이 안씨 부부의 행동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한씨의 유서 내용을 토대로 남편 안씨 집중 추궁해 "5년 전 딸이 숨져 시신을 땅에 묻었다"는 자백을 받았다. 안씨는 경찰에서 "딸이 베란다에서 바지에 소변을 봐 물을 받은 욕조에 넣어 두고 커피 물을 끓인 뒤 다시 가 보니 숨져 있었다"며 "딸의 시신을 진천 야산에 묻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안씨를 긴급체포한 뒤 그를 데려가 진천 야산에서 유기된 딸의 시신을 찾고 있으며 딸이 숨진 경위와 학대가 있었는지 여부를 추가 조사하고 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바지에 소변봤다고…"-4살 딸 살해 유기 혐의로 父 체포, 母 자살(종합)
입력 2016-03-19 1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