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리스트인 고종석씨는 1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나경원씨 딸이 부정입학을 했는지 여부는 모른다”라며 “그러나 ’의혹’이라는 무책임한 제목으로 보도되는 기사는, 설령 나중에 그것이 사실로 드러난다 할지라도, 대부분 선정적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라고 말했다.
고씨는 “어떤 기자가 대통령의 사생활에 대해 부정적 의혹을 지녔다 하더라도, 그 의혹을 기초로 "대통령, 아무개와 연애 의혹" 따위의 기사는 쓰지 않는다”라며 “그 정도의 예의는 다른 사람에게도 갖추자. 뉴스타파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지라도, 뉴스타파는 오버했다”라고 주장했다.
고씨는 “’의혹’이라는 방탄복을 입고 기자 노릇을 한다면, 세상에 못할 말이 뭐가 있나?”라며 “단둘이 찍힌사진이 너무 많으니, "앙겔라 메르켈, 프랑수아 올랑드와 불륜 의혹!"”라고 적었다.
고씨는 “나경원씨, 많은 사람에게 비호감이지. 자업자득이기도 하고. 그래도 ’의혹’을 보도하는 건, 때로 필요한 일이긴 하지만, 저널리즘의 정도는 아니다”라며 “확실한 증거와 책임있는 취재원이 확보되기 전에는, 보도를 미루는 게 옳다. 아무리 선거철이래도”라고 했다.
고씨는 “나는 소박한 전통적 저널리즘이 정통 저널리즘이라고 여긴다”라며 “변혁에 이바지한다거나 약자를 위한다는 선전저널리즘의 폐해를 너무나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어 “한겨레가 조선보다 과연 더 객관적인가? 민노총이 경총보다 더 도덕적인가? 구성원들의 유전자에 쓰여있나?”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고종석 “‘의혹’이란 방탄복 입은 기자...선정성 비판 자유롭지 못해”
입력 2016-03-19 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