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서 ‘우리 엄마 나경원’”… 딸 부정입학 논란 법정行

입력 2016-03-19 11:17 수정 2016-03-19 16:05
국민일보DB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의 딸 대학 부정입학 논란이 결국 법정 다툼으로 번지게 됐다.

나경원 의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나경원 의원 딸, 대학 부정입학 의혹’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쓴 뉴스타파 기자를 상대로 형사고소장을 접수했다”며 “명예훼손으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 민사소송도 곧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뉴스타파 보도에 대해 초강수를 둔 것이다. 뉴스타파는 다운증후군 장애를 겪고 있는 나경원 의원의 딸 김모씨가 2012학년도 성신여대 수시 1차에 응시하는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있었으나 문제없이 합격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크게 두 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가 면접과정에서 ‘나경원의 딸’이라는 신상을 노출했다는 것과, 김씨가 반주음악(MR)을 준비 못해 면접 시간을 넘겼으나 교수의 지시로 25분 뒤 실기면접을 재개했다는 것이다.

해당 보도가 나온 뒤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엄마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딸의 인생이 짓밟힌 날”이라며 장문의 반박 글을 게재했다.

그는 “법관 출신 나경원, 정치인 나경원이 아니라 아픈 아이를 둔 엄마 나경원으로서 반드시 왜곡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제 아이는 정상적인 입시 절차를 거쳐 합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진=나경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나경원 의원은 “당시 다른 학교 입시전형에도 1차 합격한 상황에서 성신여대에 최종 합격해 그 학교를 택했을 뿐”이라며 “이것을 특혜로 둔갑시킨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의원의 입장이 나온 뒤 뉴스타파 소속 한 기자는 SNS에 여전히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나경원 의원은 딸 부정입학 의혹에 대해)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며 “(딸이 면접에서) ‘우리 어머니가 나경원’이라고 밝힌 것은 명백한 실격 사유”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장애인 수험생에게도 이런 기회가 주어졌겠느냐”고 반문했다.

성신여대 측은 부정입학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대학 측은 해당 매체에 대해 “학내 일부 구성원의 엉터리 주장을 사실인 것처럼 일방적으로 허위, 왜곡 보도했다”며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 민형사상 소송을 비롯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