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한구 ‘사약 받아라’, 유승민 ‘차라리 목쳐라’...조선시대 사극?”

입력 2016-03-19 09:01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1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한구, ‘어명이다. 사약을 받으라.’ 유승민, ‘불가하오. 차라리 제 목을 치심이 합당하다고 아뢰오.’ 이거 뭐, 조선시대 사극도 아니고...21세기에 대체 이게 뭔 일이래?”라고 평가했다.

진 교수는 “게다가 자기들이 유승민한테 했던 짓이 있잖아요. 얼마나 못 된 짓 많이 했나요?”라며 “그러니 유승민이 여권의 대선주자가 되면, 그 분들 밤마다 잠 못이루실 겁니다. 물론 그 모든 사태의 배후인 각하도... 그래서 저렇게 대놓고 죽이려 하는 거겠죠”라고 했다.

진 교수는 “게다가 유승민은 여권의 주자들 중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 비토정서가 가장 약합니다. 그러니 살려뒀다간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부상할 수밖에. 이미 여권 내의 지지율이 김무성과 거의 같아졌죠? 김무성은 이미 가라앉고 유승민은 막 떠오르는 중입니다”라고 했다.

그는 “친박의 입장에선 이제 유승민 살려두면 큰 일 납니다. 유승민은 비굴한 생존자 김무성과 달리 청와대의 전횡에 당당히 맞선 용사로 여겨지고 있거든요”라며 “살려 두면 당내 비박은 물론이고, TK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수도권 여권 지지자들의 구심이 됩니다”라고 했다.

진 교수는 “정상적인 사회라면 국회의원 후보 선출의 원칙이 ‘국민에게 봉사하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이 나라에선 그 기준이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사람’으로 바뀌었죠?”라며 “이것이 비정상의 정상화입니다. 비정상이 졸지에 정상으로 여겨지게 된 거죠”라고 했다.

그는 “세상에, 내가 김무성 편을 들어주는 가능세계도 존재하는군요. 하여튼 우리 각하, 대단한 분입니다”라며 “그 분 아니면 이런 이적(?)이 가능하겠습니까?”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