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냄새나는 음악 싫어” 윤성현 뜻밖에 여성혐오 논란

입력 2016-03-18 16:55 수정 2016-03-18 22:00
윤성현 인스타그램

인디밴드 쏜애플의 보컬 윤성현이 과거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배우 박민지와의 열애를 인정하며 유명인으로 급부상한 동시에 불거진 논란이다.

1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성현의 지인 A씨가 지난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 퍼져나갔다. 해당 글에서 윤성현은 ‘평소에 술 먹고 “여자가 대통령인 나라를 떠나고 싶다”거나 “음악에서 자궁 냄새가 나면 듣기 싫어진다” 등의 마초스러운 발언을 하던 녀석’으로 표현돼 있다.

A씨는 서두에 “술 먹고 성현이와 내가 음악얘기를 하던, 둘 다 제정신이 아닐 때 풀었던 썰”이라며 “여성주의자(페미니스트)분들은 가급적 보지 말라”고 적기도 했다.

윤성현은 이날 오전 박민지와 1년간 교제하고 있다고 밝혀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윤성현에 대한 화젯거리는 곧 ‘자궁’ 발언으로 옮겨갔고 “여성혐오 발언”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윤성현은 트위터를 통해 장문의 해명 글을 적었다. 그는 ‘자궁 냄새’라는 표현을 썼다고 인정하면서도 이 단어가 여성혐오의 의미는 아니라고 말했다. 편모가정에서 성장한 자신에게 ‘자궁’이라는 표현은 어머니라는 존재가 떠나는 것, 모성에 대한 공포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그는 “신성함과 나의 근원에 대한 공포, 그런 것들을 예리하게 집어내 창작물로 풀어내는 아티스트들에 대한 개인적 기호가 맞지 않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분히 자극적이고 오해를 살 만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절대로 퍼블릭한 장소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단어이며 오랜 지기와 술자리에서 나온 말이 이렇게 많은 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점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상은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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