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갈등이 커지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다음달 4일부터 12일 간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한국산 경공격기인 FA-50이 처음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필리핀 현지 매체인 인콰이어러는 18일 미국과 필리핀의 정례 군사훈련인 ‘발리카탄’이 필리핀 수빅만과 삼발레스, 팔라완, 팜팡가 등지에서 열린다고 보도했다. 이들 지역은 주로 필리핀 서부 지역으로 남중국해를 마주보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남중국해를 ‘서필리핀해’로 부르고 있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인도받은 FA-50 2대가 참여한다. 필리핀은 한국으로부터 모두 12대의 FA-50을 구매하기로 했으며 나머지 10대는 2017년까지 인도된다.
엔리코 카나야 필리핀 공군 대변인은 “훈련에서 미 공군이 필리핀 조종사들에게 다양한 공중전과 임무를 전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FA-50에는 공대공 및 공대지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어 공중전 및 지상공격이 가능하다. 이번 훈련에는 미군 4400여명, 필리핀군 3000여명이 참가하며 점령지 탈환 작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에는 우리나라와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도 옵서버로 참가한다.
이런 가운데 영국 일간 가디언은 중국이 4년 전 필리핀으로부터 빼앗은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난사군도)의 무인도인 스카버러섬(중국명 황옌다오)에서 선박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미 해군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이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공사 등의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다음달 미-필리핀 남중국해 합동훈련에 한국산 경공격기 투입
입력 2016-03-18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