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영입한 김종인, 손혜원 마포을에 전략공천하며 외연 확대

입력 2016-03-18 15:59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공천 막바지 국면에서 야권 지지층 결집과 외연확장을 동시에 시도하고 있다. 더민주는 18일 정청래(서울 마포을) 의원 지역구에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손혜원 당 홍보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진영(서울 용산) 의원 영입도 성사 단계에 이르렀다.

◇지지층 이탈 막고 외연 확대=김 대표는 비대위 회의 직후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직접 손 위원장의 전략공천 사실을 발표했다. 그동안 홍창선 공관위원장이나 김성수 대변인을 통해 발표됐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김 대표는 “정 의원이 요구했고, 손 위원장이 수락해 발표하게 됐다”며 “(손 위원장이) 편안한 비례대표 최우선 순위를 포기하고 (마포을 출마를) 수락한 것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가 손 위원장을 정 의원 지역구에 전격 투입한 것은 지지층 이탈을 막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정 의원 지지자들은 공천 탈락 발표 직후부터 정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할 때까지 격렬하게 항의했다. 김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당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정 의원의 결의에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이런 선언은 처음”이라며 정 의원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진 의원 영입은 무당파와 여권 지지층을 향한 외연 확대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진 의원 영입은) 확정됐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김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진 장관이 온다면 대환영”이라고 했다. 더민주는 9곳의 전략공천·단수공천 지역을 발표하면서도 진 의원 지역구는 발표하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이유는 추측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과의 선거연대도 아직 살아있는 카드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정의당과 계속 만나고 있다. 6곳의 경선을 제안했고, 이에 대한 의견 조율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민주는 정의당 심상정(경기 고양갑) 대표와 정진후 원내대표가 출마한 지역구(경기 안양동안을)도 비워둔 상태다.

◇야권심장 광주 전략공천으로 ‘시끌’=더민주는 광주 지역구 세 곳의 전략공천도 단행했다. 공천 탈락 후 백의종군을 선언한 강기정 의원의 지역구인 북갑에는 30대인 정준호 변호사를, 동남갑에는 최성 경기 고양시장의 친형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 동남을에는 이병훈 전 아시아문화도시추진단장을 공천했다.

그러나 전략공천 발표 직후 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 변호사 공천과 관련해) 단 한 번도 제 의견은 묻지 않았고, 발표 직전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며 “여전히 당은 광주 시민의 자존심은 안중에도 없는 듯 하다”고 반발했다. 광주시당 관계자도 “고교 졸업 후 서울에서만 생활해 온 30대 변호사가 무슨 수로 국민의당 후보를 이기겠느냐”며 “당이 북갑을 포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신인을 원하는 것이 광주의 여론이기 때문에 신구조화를 이뤘다”고 반박했다.

당 지도부는 충북 청주·청원에 변재일 비대위원을, 경기 파주갑에 윤후덕 의원을 단수공천했다. 김 대변인은 윤 의원 공천과 관련해 “다른 예비후보들과 격차가 상당히 벌어진 점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딸 취업청탁 전화 논란’으로 공천에서 배제됐던 윤 의원을 단수공천한 것은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당직자는 “아들이 다니는 로스쿨 관계자와 만났다는 이유로 중징계를 받은 신기남 의원과 비교할 때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최승욱 고승혁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