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걷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아니면 눈에서 너무 멀어서 일까? 발에서 통증이 느껴지면 대부분 ‘쉬면 곧 나아지겠지?’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한다. 문제는 이러한 생각이 발에 심각한 질환과 합병증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정형외과 최고 권위의 SCI 저널인 AJSM을 비롯 AOFAS, FAI 등에 30여편 이상의 SCI 논문을 발표해 온 연세건우병원에서 진행한 아킬레스 손상에 관한 임상연구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아킬레스건 손상 환자는 약 15만명 이었으며, 이 중 수술이 필요한 파열환자는 약 11%인 1만 6천명이었다고 한다. 특히 수술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80%가 아킬레스건 손상징후가 나타났음에도 ‘쉬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응답해 발질환에 대한 낮은 치료인식이 여실히 들어났다.
■ 아킬레스건 손상 방치할 수록 치료 후 재발률 높아져
이번 임상연구를 진행한 연세건우병원 배의정 원장은 “우선 아킬레스건 통증은 방치할수록 치료가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치료 후 재발률이 높아진다. 아킬레스 힘줄에 염증 발생 시 초기에 치료를 한다면 힘줄에 손상이 경미하고 회복도 빠르다. 문제는 아킬레스건 손상이 혈액공급이 잘 되지 않는 저혈부위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치료가 어렵고 재발이 잦은 이유는 조기치료보다 증상을 방치하여 이미 염증에 의해 힘줄의 손실이 상당히 진행됐기 때문인데, 그러다 보니 아킬레스 힘줄이 매우 약해진 상태에서 파열이 되고 혈액 공급이 원활치 않아 회복이 매우 더디다. 따라서 이와 같은 이유로 치료 후에도 재발비율이 높은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아킬레스의 손상으로 보행불균형이 발생, 발목인대 및 연골손상의 1차적 원인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 수술이 무섭다? 하루면 일상복귀 가능
아킬레스건의 손상은 파열보다 건염의 비율이 높다. 배원장은 “아킬레스건 손상 중 건염의 비율은 약 70% 정도이며, 파열의 비율은 약 30% 정도이다. 즉 발뒤꿈치통증 발생으로 조기에 병원을 찾는다면 대부분 아킬레스건염으로 체외충격파를 통해 간단히 완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체외충격파 Module을 조정해서 염증 정도나 발생부위에 맞춰 집중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증상을 방치해서 만성이 된 경우가 아니라면 손쉽게 완치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파열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과거 파열된 힘줄을 봉합할 때 절개창을 크게 내어 환자의 수술부담이 컸을 뿐 아니라, 파열된 힘줄 봉합 시 단순봉합을 시행해 고정력과 견고함이 떨어져 재파열이 잦았다. 특히 힘줄이 약하고 파열이 광범위한 환자들의 경우, 재파열률은 몇 배 이상 높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과거와 달리 3㎝ 정도의 미세한 절개창으로 수술하며, 봉합법 역시 약해진 힘줄의 기저부부터 내측으로 마치 그물망을 치듯이 촘촘히 시행하는 다중봉합 술식으로 진행한다. 따라서 견고한 부착이 가능하여 재파열 발생을 예방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광범위 파열 및 힘줄이 약한 환자들의 경우 다중봉합과 함께 위에 Allocover 라는 생체형 힘줄을 덧대어 부상이전 강도로 회복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연세건우병원에서 다중봉합 및 Allocover로 시행한 아킬레스건 파열환자의 임상연구 결과 입원기간은 1.13일로 복합치료(발목인대파열, 무지외반증 등)환자의 3.2% 를 제외한 96.8%의 환자들이 수술 후 이튿날 퇴원했으며 2년의 추적관찰 기간 內 재발환자는 0.23%로 수술 후 부상이나 사고로 인한 외상환자를 제외한 99.7% 환자들이 재발 없이 완치하였다.
우리는 너무 당연해서 간혹 그 소중함을 잊곤 한다. 하지만 이미 그것을 잃고 나서 소중했다라고 후회해봤자 잃어버린 소중함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걷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다 보니 발 건강의 중요성을 자주 잊고 살지는 않은지 생각해보며 걷는다는 것의 소중함을 잊지 않길 바란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
발뒤꿈치통증, 아킬레스건 손상이 당신의 발목을 잡는다
입력 2016-03-18 1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