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한아름 선물합니다” 귀여운 토끼그림 송지호 작가 ‘The 행복’전 3월22일까지 인사아트센터 6층

입력 2016-03-18 14:10
행복
행복가득
햇살 좋은 날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 가득 행복이 밀려드는 것 같다. 귀여운 토끼들의 모습에 웃음과 즐거움이 절로 난다. 평화롭고 힐링을 만끽하게 하는 풍경이다. 3월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6층 전북도립미술관 JMA 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는 송지호 작가의 작품이다.

‘The 행복(더 Happiness)’이라는 타이틀로 동화 속의 세계로 이끄는 그림들을 내걸었다. 두 마리 토끼 커플이 다정하게 포옹하고 있는 ‘행복’, 토끼 한 마리 꽃내음에 취해있는 ‘햇살 좋은 날’, 소파에 벌렁 드러누워 있는 ‘선데이’, 숲 속에서 가족여행을 즐기는 ‘사랑 한가득’ 등이 눈길을 끈다.

작가는 “평소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내면의 감정들은 그림 앞에 서면 이야기보따리를 늘여놓게 된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느꼈던 감정이나 경험들이 작업의 좋은 소재가 되며,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일상에서 느꼈던 소중한 에피소드를 익살스럽고 동화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표현했다.

쉬고 싶은 나른한 휴일 오후, 왕자와 공주놀이를 무한 반복하면서도 에너지가 넘쳤던 기억, 잠에서 깨어 거울을 보니 온몸에 스티커가 붙어있어 웃었던 추억, 아빠도 예쁘게 꾸며준다며 투박한 손과 발에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물감으로 엉터리 네일아트를 해놓았던 순간 등등이다.

별것도 아니고 일상적인 일을 특별한 기분으로 만들어주는 아이는 요술공주와 같다. 아이와의 사랑뿐만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요술쟁이일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마음은 햇살 가득한 방안 온기처럼 따스하고 때론 화산처럼 뜨겁고 강렬하며 바다처럼 깊고 넓다고 하겠다.

작가는 원광대 한국화과와 동대학원을 나와 이번에 13차례 개인전을 열면서 주목받고 있다. 남아공대사관, 전북도립미술관, 강남세브란스, 전북도청, 누벨백갤러리 등에 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고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에 협찬으로 작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전북 완주군 봉동읍 둔산리에서 작업하는 작가는 작품만큼이나 순박하다. 우직하고 세밀하게 붓질한 토끼털은 얼마나 뽀송뽀송한지 금방이라도 바람에 날리는 듯하다. 생생하고 감성적인 그의 그림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좀 여유를 갖고 쉬엄쉬엄 살아가자고 손짓한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고 속삭이면서….전시문의(02-736-1020).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