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파 드라마에서 남성의 성기를 뜻하는 단어가 대사에 포함돼 물의를 빚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남성 성희롱이 아니냐며 댓글로 불쾌함을 드러냈다.
17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돌저씨)’ 8회에서는 한홍난(오연서 분)이 송이연(이하늬 분)을 괴롭히는 차재국(최원영 분)에게 경고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한홍난은 “사랑받지 못한 자는 화를 낼 게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는 게 먼저 아닌가?”라며 “X추 잡고 반성하던지 아님 한 판 붙던지”라고 말해 차재국을 당황케 했다.
오연서의 대사 중 ‘X추 잡다’라는 표현이 문제로 지적됐다. 인터넷에서 성희롱 논란은 일파만파로 번졌다. 방송이 끝난 뒤 오연서의 대사 중 일부인 ‘X추 잡고 반성하던지’가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 대사가 네티즌의 입에 오르내리며 화제였다.
네티즌들은 “무슨 공중파 드라마에서 대놓고 성희롱을 합니까” “대사 선택이 너무 자극적인데 다들 어떻게 생각하나요? 남녀가 반대인 상황이었으면 분명 논란이 더 컸을 텐데요” “X추라는 단어 대신에 여성을 상징하는 단어가 쓰였다면 어떻게 됐을까요”라는 등의 댓글을 달며 대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대사가 ‘고쳐 잡고 반성하던지’라고 생각했는데 잘못 들은 게 아니었군요”라며 귀를 의심했다.
‘X추 잡는다’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욕으로 인식된다. 남성 시청자가 들었을 때 불쾌할 수 있는 표현이다. 여주인공의 분노를 실감나게 전달하려고 사용된 것으로 보이지만 조금 지나쳤다는 게 네티즌의 주장이다.
‘돌저씨’는 총 16부작으로 죽음에서 잠깐이라도 다시 돌아온다는 전제하에 역송 체험을 하는 두 남녀의 모습을 그리고 있으며 지난달 24일부터 방영됐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