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용산 참사가 발생했던 서울 국제빌딩 주변 용산4구역에 43층 규모의 주상복합 4개동과 업무시설 1동,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을 합한 것보다 넓은 시민공원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다음달 초 열리는 도시계획위원회에 용산 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용산4구역(5만3066㎡)은 한강대로를 사이에 두고 용산역과 마주 보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한강과 가깝다. 2009년 1월에 점거 농성을 벌이던 철거민을 경찰이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서울시와 재개발조합측은 용산4구역을 시민공원과 고층 아파트 단지 등으로 개발하는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안이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하면 9월쯤 착공해 2019년 말이나 2020년 초에 완공될 예정이다.
용산역에서 용산국가공원, 중앙박물관까지 연결되는 약 1.4km의 공원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을 합한 면적(3.2만㎡)보다 넓은 공원(4만㎡)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는 대규모 공원과 건물이 조화롭게 배치된 미국 뉴욕의 배터리 파크, 독일 베를린의 포츠다머 플라츠와 같은 콘셉트다.
용산은 2006년부터 용산철도정비창 부지와 서부이촌동 등 51만8692㎡ 부지에 총 투자비 31조원을 들여 수십개의 초고층 빌딩을 짓는 용산국제업무지구 등을 비롯한 여러 재개발 사업이 추진돼왔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사업이 진척을 보지 못했고 2013년에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시행사인 드림허브가 부도를 내면서 사업 자체가 중단됐다. 이번 4구역 재개발을 계기로 용산 재개발 사업이 다시 활기를 띄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용산 참사현장에 43층 주상복합 4개동,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합한 것보다 넓은 시민공원 함께 들어선다
입력 2016-03-18 11:09 수정 2016-03-19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