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그리스 난민들 터키로 송환 합의

입력 2016-03-18 09:09
지난해 터키에서 그리스로 가려다 바다에 빠져 숨진 난민 어린이 에일란 쿠르디.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17일 그리스에 머물고 있는 난민들을 터키로 송환한다는데 합의를 봤다. 이에 따라 EU는 18일 터키와 협상을 갖고 구체적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고 있는 EU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을 일단 그리스에 머물고 있는 난민들의 경우 터키로 송환하고, 대신 터키에 반대급부를 준다는데 합의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EU는 대신 터키 측에 난민들을 수용하기 위한 시설 및 난민교육 등에 쓸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또 터키 국민들이 EU의 26개 솅겐조약(자유여행이 가능한 조약) 지역에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도록 허용키로 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터키가 난민을 수용하는 대신 국제적 기준에 맞게 그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BBC는 전했다.

이런 조건에 대해 터키가 18일 회의에서 수용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터키는 그동안 무비자 여행과 추가 경제지원을 요구해왔기에, 사실상 요구조건이 관철된 것이어서 EU와 터키가 무난하게 합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