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독재자의 ‘진실한 사람’...결국은 아첨꾼”

입력 2016-03-18 08:10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1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새누리당의 공천은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라며 “먼저 후보를 천거하는 일을 당이 아니라 청와대에서 주도하고 있고, 그 원칙은 비박을 죽이고 그 자리에 친박을 세우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대통령이 대구/부산 내려가 선거운동까지 해주고 있죠”라고 했다.

진 교수는 “결국 사람을 믿지 못하는 대통령 개인의 심리적 문제가 공당의 미래를 좌우하는 셈이죠”라며 “‘진실한 사람’이라는 말도 웃겨요. 사람 속을 어떻게 압니까? 관심법을 하는 것도 아니고”라고 했다. 이어 “자기 아버지 배반한 사람들도 그 정권 아래서는 다 진실했거든요”라고 했다.

진 교수는 “실력도 신념도 없이 아양 떠는 사람들을 ‘진실한 사람’으로 여기니, 참 딱한 일입니다”라며 “그 사람들이야말로 아마 상황 바뀌면 제일 먼저 배신할 겁니다”라고 했다. 이어 “어차피 그 사람들의 충성심은 조건부 충성심이거든요. 조건이 바뀌면 당연히 유지될 수 없지요”라고 했다.

진 교수는 “독재자는 아첨하는 자들을 좋아합니다. 쓴 소리 들을 줄 안다면 굳이 독재를 하겠어요?”라며 “그러니 그 자들이 배신하는 것은 당연한 거죠. 관심법 써서 ‘진실한 사람’을 들인다고 해결할 문제가 아닙니다. ‘진실한 사람’이란 결국 아첨꾼일 수밖에 없으니”라고 했다.

진 교수는 “레임덕이 시작되면 이제 온갖 얘기가 다 튀어나오겠지요. 청와대 7시간 을 포함하여... 그때가 되면 벌써부터 각하와 경쟁적으로 선긋기를 할지도 모릅니다. 퇴임 후에는 뭐 말할 것도 없고”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