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의 주요 쿠르드 단체가 17일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 통제 지역을 쿠르드 연방 지역으로 선포했다. 시리아 정부와 야권 모두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했다.
쿠르드 민주동맹당(PYD)의 나와프 하릴은 AP 통신에 시리아 동북부 하사케주의 르메일란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 같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시리아 외교부는 즉각 “이는 헌법에 위배되는 것으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거부하고 시리아의 영토 주권을 침해하는 어떤 기도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요 반군 단체인 시리아국가연합(SNC) 역시 이러한 일방적인 선언에 반대한다며 자치 지역을 수립하려는 어떤 시도도 시리아 국민들의 의지에 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릴은 그러나 르메일란 회의에 참가한 사람들은 ‘로자바-북부 시리아’라는 민주적인 연방 시스템 구축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로자바는 쿠르드족이 통제하고 있는 시리아 북부의 자지라와 코바니, 아프린 등 3개 주를 지칭하는 쿠르드어이다.
하릴은 또 회의에는 시리아 북부의 투르크메니스탄계와 아랍계 기독교계 및 쿠르드계가 참가했다며 17일 중 최종 성명 발표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
쿠르드반군, 시리아 북부에 자치정부 수립 선포
입력 2016-03-17 2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