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왕 투탕카멘 매장실 안에 비밀의 방 2개"

입력 2016-03-17 22:11
네페르티티 흉상

고대 이집트의 ‘소년왕’ 투탕카멘의 무덤에 2개의 ‘비밀의 방’이 있다고 이집트 정부 관리들이 밝혀 새로운 고고학적 대발견이 될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맘두 알다마티 이집트 고대유물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스캔한 결과 비밀의 방에는 금속이나 유기체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으나 왕실 보물이나 미라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이번 스캔은 일본 전문가 팀이 했으며 이달 말 다시 한 번 매장실을 스캔하면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보다 확실해질 수 있다고 장관을 설명했다.

장관은 “어쩌면 ‘투탕카멘의 발견’이 재현될 수 있다. 이집트 역사 및 전 세계에 중대한 의미를 갖는 세기의 발견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비밀의 방이 관심을 끈 이유는 기원전 14세기 고대 이집트의 미녀 왕비로 전해내려 오는 네페르티티의 무덤일 가능성 때문이다. 그녀는 투탕카멘의 선왕인 아케나톤 왕과 함께 유일신 체제를 확립하는 등 여느 왕비와는 다른 업적을 남기고 죽었지만 아직 무덤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다만 그의 흉상만이 전해져 현재 독일 노이에스 박물관에 소장돼 있을 뿐이다.

네페르티티 묘 발견은 이집트 고대유물 당국과 이집트학 학자들의 오랜 꿈이다. 투탕카멘 묘는 고대 파라오들의 수도였던 남부 이집트 룩소르에 있다. 이곳에는 길게 뻗은 사원과 함께 ‘왕들의 계곡’이란 이름에 걸맞게 호화롭게 장식된 파라오의 묘들이 여러 기 있다.

1922년 하워드 카터 박사가 이곳에서 거의 손상되지 않은 원형 상태의 투탕카멘 왕의 묘를 발견했다. 매장실 안에는 소년 왕의 석관과 미라 얼굴을 감싼 황금마스크 등이 있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