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옛수도 교토에 차문화협회 교토지부 개설, 한국차문화 해외 첫 교육시대 열었다

입력 2016-03-17 20:53
한국차문화협회(이사장 최소연·무형문화재 제11호 규방다례 보유자)는 17일 오후 3시 일본 교토에서 ‘한국차문화협회 교토지부 개설식’을 개최했다.

대한민국의 차문화는 역사적으로 일본과 중국으로 지대한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소연 가천대 명예교수는 “인류문명사에서 차문화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될만한 가치가 있다”며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에 지부를 개설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현지에서 회원을 모집하고 교육을 하는 곳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차문화협회 교토지부 소속 12명(재일교포 6명, 일본인 6명)을 포함 교토부시장, 국제교류관, 연구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조화미 교토지부장은 인사말에서 “한국 차는 자연스럽고 격식에 얽매이지 않아 일본인도 즐겁게 마시고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연 이사장은 “교토지부회원들의 한국 차 문화와 규방다례를 보급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며 “이번 교토지부 개설은 한국 차 세계화의 첫걸음인만큼 이를 계기로 양국의 차 문화가 아름다운 민간교류로 발전되고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교토지부 개설은 한국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고양시키고 전통 차 예절에 대한 교육을 해외에도 제공한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

교토의 제일교포 3세 조화미(64), 조명미(61), 배추자(70)는 2000년 중반부터 6~7년 동안 우리나라를 돌아다니며 한국의 차 문화를 공부해왔다. 하지만 ‘한국에는 일본차문화와 유사한 다법만 있다’고 판단하고 돌아가려할 때 한국차문화협회 대구지부장을 만나게 되면서 2014년 한국차문화협회와 인연을 맺었다.

교포 3세면 일본인이나 다름이 없지만, 한국어를 배워가며 한국차문화대학원에 입학한 후 결석 한 번 없이 매월 2회 이상 교토에서 자비를 들여가며 비행기로 한국을 오갔다.

이들은 이론과 실기를 통해 한국 차 문화를 열과 성을 다해 공부하며 2015년 8월에 1급 전문사범자격을 취득했다. 또한 한국의 차 문화를 교토에도 보급하기 위해 한국차문화협회 정기이사회에서 승인을 받아 지부 개설을 하게 됐다.

앞으로 한국차문화협회 교토지부는 우리나라의 다른 지부와 같이 회원을 모집해 기초교육을 시작으로 생활다례, 선비다례, 규방다례까지 행다법 등을 가르치게 된다.

한편 한국차문화협회는 전국 26개 지부, 회원 4만 여명을 규모의 비영리기관이다. 차 문화와 전통예절을 존중하는 인성차문화예절지도사를 양성하고, 차 문화를 연구하여 널리 보급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