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보름이 채 안된 아기입니다. 엄마가 스무 시간 넘게 봐주고 나서 아빠가 교대하자마자 마구 웁니다. 눈을 꼭 감고 자지러지게 우는 딸아이를 위해 아빠는 스마트폰을 들어 보입니다. 그리곤 지난 연말 개봉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공식 트레일러를 재생합니다.
울던 아기가 그칩니다. 아기의 동공이 커집니다. 손을 지그시 턱 밑으로 가져갑니다. 몰입하던 아기는 영상 전환 속도가 빨라지자 어지러운 듯 살짝 눈도 감았다가 뜹니다. 마지막 스타워즈 로고가 보이고 영상이 끝난 후에야 긴장을 풉니다.
비디오뉴스 에이전시 케이터스 클립스는 16일(현지시간) 이를 유튜브에 공유하며 미국 애리조나주에 사는 아빠 브라이언 로렐과 그의 안달복달하던 딸 알렉산드라라고 소개했습니다. 최면에 걸린 듯 응시하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트레일러는 지난해 10월 유튜브에 선보였는데, 최근 9000만뷰를 돌파했습니다. 특별한 영상미가 담겨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나 봅니다. 아기가 있는 집에선 실험해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