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7년에 홍콩 독립한다’ 학생잡지 반향... 중국 정부는 ‘콧방귀’

입력 2016-03-17 17:05
출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출처: 타임 홈페이지 캡쳐
홍콩이 중국과 ‘1국가 2체제’ 상태가 끝나는 2047년 뒤 유엔으로부터 독립국가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홍콩대 교지 ‘학원(學苑)’은 이번주 발간된 최신호에 ‘우리의 2047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어 홍콩뿐 아니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영국 BBC방송 등 외신에서 화제가 됐다. 학원은 홍콩대 학생들이 선출한 학생기자들이 1952년부터 발간하고 있는 잡지로 홍콩 사회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60쪽 분량의 이 기사에는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자치가 보장된 50년이 지나면 민주 정부와 헌법을 갖춘 정부가 들어서는 계획이 담겼다. 이후 유엔으로부터 독립국가 체제로 공식 인정받는 등의 구체적인 내용도 있다. 지난 1월에도 학원은 홍콩 행정부를 직접 비판하는 기사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마르쿠스 라우 학원 기자는 기사가 화제가 된 뒤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홍콩 사람들은 스스로를 중국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에 애국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홍콩에서는 2014년 민주화를 주장하며 일어난 ‘우산 시위’ 운동 이후 중국으로부터 더 높은 수준의 자치를 얻어내고 나아가 독립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된 상태다.

중국 정부는 일단 이를 무시하겠다는 입장이다. BBC에 따르면 중국 법사위원장은 16일 기자회견에서 홍콩의 독립 가능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런춘잉 홍콩 행정장관 역시 “역사상 홍콩은 수천년 전부터 중국에 속해 있었다”며 “2047년 이후에도 이 사실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