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회의가 외부위원들의 반발로 파행됐다. 이들은 김무성 대표가 단수·우선추천 지역 8곳 추인을 보류하고 공관위 결정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연 것을 문제 삼았다. 일부 공관위원들은 “김 대표가 공관위 결정에 관여하려 한다”고 정면 비판하기도 했다.
공관위는 17일 오후 2시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30분도 채 안돼 회의가 끝났다. 최공재 차세대문화인연대 대표 등 외부위원 5명은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이 전날 비공개 최고위 회의 결과를 언급하며 단수·우선추천 지역 재의를 요구하자 강하게 항의하며 회의장을 나갔다고 한다. 황 총장 등이 “우리는 주호영 의원의 공천 탈락에 동의한 적이 없다”는 주장을 펴자 다른 공관위원들이 이를 반박하며 말싸움도 벌어졌다고 한다.
한 공관위원은 “주 의원 공천탈락은 공관위원 모두가 찬성해 결정된 것인데 이제 와서 말을 바꾸면 어떻게 하느냐”며 “황 총장 등은 말 바꾸기를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공관위원은 “외부위원 의견은 수렴이 안 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무시한다”며 “내부위원 중에 윗분(김 대표)에게 보고하는 고자질쟁이가 있다”고 격분하기도 했다. 일부 위원들은 “김 대표가 황 사무총장, 홍 부총장을 통해 공관위를 흔들려 한다”며 “김 대표는 살생부 파문 이후 공관위 독립성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를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는 전언이다.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도 “외부위원들이 최고위가 취소된 것도 그렇고 당이 중심을 못 잡는 것에 불만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관위 결정이 상향식 공천 원칙에 위배됐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일부 위원들은 김 대표가 공관위 결정에 개입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한구 위원장과 사무총장단은 외부위원 퇴장 후에도 회의장을 지켰지만 외부위원들은 회의 재개를 거부했다. 이날 진행하기로 한 비례대표 후보 심사와 경선지역 결과 발표도 미뤄지게 됐다.
전웅빈 이종선 기자 imung@kmib.co.kr
새누리당 공관위 파행
입력 2016-03-17 1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