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종인 대항마로 강봉균 전 장관 영입 추진

입력 2016-03-17 15:25

새누리당이 야권의 거물급 인사인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20대 총선을 이끌 중앙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제안했다. 김대중정부 재경부 장관을 지내고 현 야당 소속으로 16~18대 3선 의원을 지낸 강 전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 대한 대항마로 거론된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17일 “지금 경제적으로 매우 엄중한 상황이고 위기인 만큼 경제 전문가를 영입해 선대위원장으로 모시자는 논의가 이어져 왔다”며 “강 전 장관과 어제 조찬을 함께하며 중앙선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정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무성 대표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전에 조율이 됐다. (강 전 장관) 본인이 수락하면 확정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강 전 장관은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발탁됐으며,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캠프의 경제공약을 주도했다. 야당에 있으면서도 줄곧 재정건전성을 강조해 지난 대선 때 여당에 몸담으며 경제민주화를 강조했던 김종인 대표와 비견된다.

그는 지난달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 대표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참여 경력에 대해 “공무원도, 국립대 교수도 아닌데 (국보위가) 쓸 이유가 없다”며 우회 비판한 바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