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낮 서울의 한 대형마트 여성전용 주차장에서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범행은 미수에 그쳤지만 지난해 벌어진 ‘트렁크 살인 사건’을 연상시키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서초구의 한 대형마트여성전용 주차장에서 A씨(37·여)를 위협해 금품을 빼앗으려 한 혐의(강도 미수)로 최모(41)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 14일 오후 2시30분쯤 지하2층 여성전용 주차장에서 차량에 타는 A씨를 뒤쫓아 조수석에 앉았다. 이를 본 A씨는 소리치며 문을 열고 탈출했다. 최씨가 A씨의 점퍼 모자를 낚아챘지만 모자가 뜯겨나가면서 A씨는 차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최씨는 도주하면서 조수석 바닥에 자신의 휴대전화를 떨어뜨렸다. 결국 1시간 뒤 지구대를 찾아가 자신의 범행을 털어놨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해당 마트의 주차장을 10여분 간 돌아다니며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가 생활비를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대낮에 대형마트 여성전용 주차장에서 강도 시도한 40대 구속
입력 2016-03-17 1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