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이세돌도 버겁다” 일본 바둑왕의 굴욕

입력 2016-03-17 14:25 수정 2016-03-17 14:29
이야마 유타(27) 9단. 뉴시스

‘일본 프로바둑 랭킹 1위’ 이야마 유타 9단이 ‘알파고(AlphaGo)'의 적수가 될 수 없다는 이유로 일본 네티즌에게 굴욕을 당했다.

호리 요시토 일본기원 사무국장은 12일 트위터로 “이세돌은 졌지만 인류와 바둑 기사는 패배하지 않는다”며 “일본 바둑의 1인자인 이야마 유타와 알파고의 대결을 원한다”는 글을 구글 측에 전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3국이 끝난 뒤였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세기의 바둑대결이 인기를 끌자 일본 바둑계에서 관심을 보인 것이다.

호리 요시토 일본기원 사무국장은 12일 이야마 유타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을 원한다는 글을 남겼다. 트위터 캡처

이야마 유타 9단을 바라보는 일본 네티즌의 시선은 차가웠다. 알파고와 맞대결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은 “이세돌 9단도 힘들어하는데 이야마가 이기겠어? 커제라면 모를까” “일본 바둑도 바둑인가” “창피하다”라고 하는 등 이야마 유타 9단의 바둑 실력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세돌이 알파고에게 1승4패를 기록했다. 이세돌은 이야마 유타와의 전적에서도 4승2패로 앞선다. 잘 생각해보라”며 논리적인 주장을 펼치는 네티즌도 있었다.

이야마 유타 9단은 2002년 프로에 데뷔해 일본 프로바둑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대국에서 4승1패를 거둬 바둑 세계랭킹 2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이야마 유타 9단은 한 계단 떨어진 4위가 됐다. 이야마 유타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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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