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와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수억원을 가로챈 중국동포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검사와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으로 3억5000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중국동포 김모(22)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음.
이들은 지난 10일 피해자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을 검사라고 소개한 뒤 “명의 도용 사건에 연루돼 계좌에 있는 돈이 위험하다”며 계좌에 있던 돈을 현금으로 인출하게 했다. 이어 “돈을 안전하게 보관해주겠다”며 금감원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를 직접 만나 현금 6400만원을 건네받았다.
이들은 대검찰청 홈페이지와 비슷하게 보이는 피싱 사이트를 만들고 피해자가 이 사이트에 접속해 범죄 혐의가 기재된 내용을 직접 확인하게 했다. 이어 금감원 사원증을 목에 걸고 나타나 금감원 명의의 문서를 보여주며 피해자들에게 돈을 건네받았다.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10일까지 피해자 6명에게 모두 3억5000만원을 이 같은 수법으로 가로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모두 중국국적으로 중국에 있는 지인을 통해 범행에 가담했다고 진술했다. 범행 1건당 피해금의 4%를 수익금으로 받아 대부분 생활비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수사기관은 직접 돈을 요구하지 않고 커피숍 같은 외부에서 피해자들을 만나지 않는다. 범죄가 의심되면 각 기관의 대표전화로 전화해 확인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당신의 돈이 위험합니다”…검사, 금융감독원 직원 사칭해 수억원 보이스피싱 사기
입력 2016-03-17 1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