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의원, 유권자들에게 후라이드 치킨 60톤 샀다가 감옥행

입력 2016-03-17 11:19
선거기간 유권자들에게 후라이드 치킨을 샀다가 징역형을 선고받은 루마니아 플로린 포페스쿠 의원.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루마니아의 국회의원 플로린 포페스쿠가 유권자들에게 후라이드 치킨을 대접했다가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페스쿠 의원은 지난 2012년 지방선거에서 지지자들에게 자신에게 투표해달라는 의미로 후라이드 치킨 60톤을 산 것으로 드러났다. 반부패 조사단은 후라이드 치킨을 ‘접대’하는 과정에서 포페스쿠 의원이 업자에게서 8만5000파운드(약 1억4000만원) 어치의 후라이드 치킨을 확보하기 위해 지위를 남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2012년 4월 5일 포페스쿠 의원이 사람 몇 명을 보내 차량에 후라이드 치킨을 실었고, 그것을 여러 지역에 나눠줬다”면서 “모든 치킨은 선거 유세 목적으로 쓰였다”고 발표했다.

이 사건은 치킨 판매업자가 당국에 포페스쿠 의원을 고발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포페스쿠 의원은 이달 초 “의회의 명예를 지키겠다”며 의원직을 내려놨다.

유럽에서 가장 부패한 나라 중 하나인 루마니아에서는 최근 이처럼 기업가나 정치인을 구속하는 등 부패를 척결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가 실시한 세계부패지수 조사에서 루마니아는 58위로 불가리아, 이탈리아에 이어 유럽연합(EU)국가 중 세 번째로 부패가 심한 국가로 나타났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