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의 국회의원 플로린 포페스쿠가 유권자들에게 후라이드 치킨을 대접했다가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페스쿠 의원은 지난 2012년 지방선거에서 지지자들에게 자신에게 투표해달라는 의미로 후라이드 치킨 60톤을 산 것으로 드러났다. 반부패 조사단은 후라이드 치킨을 ‘접대’하는 과정에서 포페스쿠 의원이 업자에게서 8만5000파운드(약 1억4000만원) 어치의 후라이드 치킨을 확보하기 위해 지위를 남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2012년 4월 5일 포페스쿠 의원이 사람 몇 명을 보내 차량에 후라이드 치킨을 실었고, 그것을 여러 지역에 나눠줬다”면서 “모든 치킨은 선거 유세 목적으로 쓰였다”고 발표했다.
이 사건은 치킨 판매업자가 당국에 포페스쿠 의원을 고발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포페스쿠 의원은 이달 초 “의회의 명예를 지키겠다”며 의원직을 내려놨다.
유럽에서 가장 부패한 나라 중 하나인 루마니아에서는 최근 이처럼 기업가나 정치인을 구속하는 등 부패를 척결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가 실시한 세계부패지수 조사에서 루마니아는 58위로 불가리아, 이탈리아에 이어 유럽연합(EU)국가 중 세 번째로 부패가 심한 국가로 나타났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루마니아 의원, 유권자들에게 후라이드 치킨 60톤 샀다가 감옥행
입력 2016-03-17 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