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엘리자스베스 여왕의 차남이자 소문난 ‘탕아’ 앤드루(56) 왕자가 또 사고를 쳤다.
일간 더선은 앤드루 왕자가 지난 13일 오후(현지시간) 귀갓길을 멀리 돌아가지 않으려 윈저궁 대공원의 잠긴 문을 들이받았다고 익명의 공원 인부를 인용해 16일 전했다.
더선에 따르면 앤드루 왕자는 주말 외출 뒤 거처인 윈저궁 로얄로지로 돌아가던 중 윈저궁 공원 문이 잠겨 있자 자신의 8만 파운드(약 1억4000만원)짜리 중형차 레인지로버로 이를 들이받아 열려고 시도했다. 겨우 1.6㎞ 거리인 다른 길로 돌아가는 게 귀찮아서다. 공원 측은 약 사흘간 수천 파운드를 들여 문을 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부는 “공원에 돌아다니는 사슴이 왕실 거처인 윈저궁으로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해 보통 문이 닫혀있다”면서 “평소 이 문 통로를 지름길로 쓰던 앤드루 왕자가 그날따라 문 자동센서가 작동하지 않자 다짜고짜 들이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원 일꾼들은 농담 삼아 이 사건을 ‘공원 게이트(Park Gate)’라고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왕궁 관리처에서는 공식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한국에도 수차례 방문한 바 있는 앤드루 왕자는 여태 왕실의 사고뭉치로 불려왔다. 왕위 계승 서열 5위임에도 불구하고 전 부인 사라 퍼거슨과 1996년 이혼하기까지 온갖 연예인과의 추문에 휩싸여 왕실 권위를 실추시켰다. 지난해 1월에도 미성년자 대상 성적 학대 스캔들로 왕궁을 발칵 뒤집었다. 일간 가디언은 이번 사건으로 왕실 폐지론자들이 앤드루 왕자를 검찰에 구속시켜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영국의 '탕자' 앤드류 왕자, 이번에는 '공원 게이트'
입력 2016-03-17 11:11 수정 2016-03-17 1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