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둥이 등판” 김을동, 생일축하 편지에 인증샷까지

입력 2016-03-17 11:06 수정 2016-03-17 14:14
김을동 블로그

김을동(서울 송파병)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4.13 총선을 앞두고 손자 삼둥이 생일을 축하하는 편지를 공개했다.

김을동 의원은 16일 공식 블로그 공지 게시판에 ‘삼둥이의 네 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판은 선거사무소 개소식 소식이나 경선여론조사 참여 방법 등을 소개하던 곳이다. 이처럼 사적인 성격의 글이 게재된 건 처음이다.

“내 생애 귀한 선물, 사랑하는 대한·민국·만세야”라며 말문을 연 김을동 의원은 “어느덧 우리 손주들이 네 돌을 맞이하게 됐구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적었다.

그는 “남들 앞에서 자식 자랑하는 팔불출은 되지 말아야지 했는데 손주 자랑은 돈 내놓고도 한다는 친구 말처럼, 이 할미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손주 바라기가 돼버렸으니 어쩌면 좋으냐”고 했다.

이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바라는 것이 딱 한 가지 있다”며 “우리 세 손주들이 지금처럼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라서 세상으로부터 받은 크나큰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나라의 동량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을동 의원은 “그러기 위해 이 할머니는 조금 더 부지런히 남은 생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며 “너희들과 너희 친구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따뜻한 사랑과 보살핌으로 무럭무럭 성장할 수 있는, 그런 나라를 위해 작게나마 기여하는 것이 너희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자, 사랑”이라고 말했다.

김을동 블로그

김을동 의원은 이 글과 함께 삼둥이와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과 편지글이 여러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다소 부정적인 여론이 번졌다.

할머니가 손자들의 생일을 축하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굳이 총선을 앞둔 시점에 이런 게시물을 올리다니 의아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그럼 그렇지, 삼둥이 언제 등판하나 했다”는 비아냥도 나온다.

이후 블로그에서 사진은 삭제됐다. 글은 그대로 남아있다.

앞서 김을동 의원은 배우 송일국 사진을 선거 홍보물에 실어 “아들 유명세를 선거유세에 이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해당 홍보물에는 할아버지인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과 아버지인 정치가 김두한의 사진이 함께 실렸다.

손자인 세 쌍둥이 송대한, 송민국, 송만세군은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다.

김을동 의원은 새누리당 5차 공천을 통해 서울 송파병 경선 참여가 확정됐다. 이 지역구 재선의원인 그는 이번 20대 총선에서 3선을 노린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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