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알 파치노, 내 공황장애 먼저 알더라… 조언 도움 돼”

입력 2016-03-17 11:00 수정 2016-03-17 11:03

배우 이병헌이 할리우드 배우 알 파치노와의 일화를 털어놨다.

패션 매거진 하이컷은 17일 이병헌의 화보와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병헌은 영화 ‘미스컨덕트’에서 호흡을 맞춘 알 파치노 이야기가 나오자 “지난 2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할 앞두고 알 파치노와 식사를 했다. 알 파치노에게 너무 떨려 죽겠다고 말했더니 ‘당연한 일이다. 나도 아카데미는 떨리는 무대’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공황장애 증세가 있다고 말하기도 전에 알 파치노가 먼저 내 증세를 알아차렸다”며 “내게 ‘호흡곤란 같은 증세가 있느냐’고 묻더니 ‘촬영할 때는 긴장 안 하지 않느냐. 시상식 무대에서 나 자신이 아닌 새로운 캐릭터를 입혀서 한번 올라가봐라’고 조언해줬다”고 전했다.

이병헌은 알 파치노의 조언이 이해됐다며 “공황장애나 지나치게 심각한 긴장감은 내가 나로서 어딘가에 올라가야 할 때 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병헌은 2013년 SBS ‘힐링캠프’에서 처음 공황장애를 고백했다. 당시 그는 2001년 방영했던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이 끝난 후 우울증이 찾아왔고 공황장애가 동반됐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미스컨덕트’에 출연한 계기에 대해 “알 파치노가 출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 속으로는 이미 대답을 했다”며 “내 생애 언제 또 알 파치노와 작업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미스컨덕트’는 재벌기업을 상대로 한 소송으로 엮인 네 남자의 은밀한 거래를 다룬 범죄 스릴러다.

박상은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