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멀티 히트를 작성한 타구의 방향은 모두 유격수와 3루수 사이였다. 공교롭게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부상으로 비운 자리였다.
김현수는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에드 루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6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 유독 부진한 김현수는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2개 이상 때린 안타, 즉 멀티 히트를 작성했다. 타율은 0.097에서 0.147로 소폭 상승했다.
김현수는 0대 3으로 뒤진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살짝 때린 타구가 피츠버그 2루수 조시 해리슨(29)의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튀면서 첫 번째 안타를 만들었다.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긴 볼티모어는 여기서부터 3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었다. 김연수의 안타가 추격의 기폭제였다.
김현수의 두 번째 안타는 3대 3으로 맞선 6회말 2사 2루에서 나왔다. 김현수는 이번에도 내야 안타를 쳤다. 피츠버그 3루수 콜 피구에로아(29)가 슬라이딩캐치에 실패하면서 공이 굴렀고, 김현수는 1루에 안착했다. 김현수는 7회초 수비 때 교체됐다. 볼티모어는 피츠버그에 9대 3으로 승리했다.
김현수의 타구를 놓친 해리슨은 2루수, 피구에로아는 3루수다. 공교롭게 강정호가 지난 시즌 중 활약했던 수비 위치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인 지난해 피츠버그에서 2루수, 3루수, 유격수를 모두 맡았다. 수비 위치를 확실하게 굳히지 못했지만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완수했다.
강정호가 지난해 9월 당시 시카고 컵스 1루 주자 크리스 코글란(31·현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의 ‘살인 태클’로 쓰러졌을 때 맡았던 수비 위치도 2루수였다. 강정호는 지금 시범경기에 불참하고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관련기사 보기]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