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이 다가오면 늘 정치권에서의 관심은 청년표심을 잡는 일이다. 청년 유권자들의 수가 선거결과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큰 표층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들은 국가의 지도자와 위정자들을 선출하는데 있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영향력을 행사하는 청년’이라는 단어는 이 시대의 많은 사람들에게 아직까지는 익숙하지 않은 말이다.
청년과 정치가 쉽게 연계되지 않는 이유는 거의 원천적으로 봉쇄된 청년들의 정치참여 기회이다. 그러므로 청년들은 어떤 책임감이랄지 혹은 참여로부터 오는 보람과 흥미마저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본래 정치란 청년과 중년, 그리고 노년의 권익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각 국민의 대표자들이 의정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청년에게 의정참여 기회가 많이 주어져서, 그들 스스로 정치 참여와 발전 생태계를 조성해 갈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과거 젊은 청년의 정치 참여 예가 있다. 故김영삼 전 대통령은 만23세의 나이에 국무총리 비서로서 활동했고, 결국 만26세의 나이에 국회의원에 선출되었다. 故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후 1971년 제7대 대통령 선거 후보 지명전에서 ‘40대 기수론’까지 내걸고 젊은 대통령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기도 했다.
미국의 클린턴 전 대통령도 젊은 나이에서부터 정치를 시작했다. 그는 만32세에 아칸소 주지사에 선출되었다. 둘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젊은 열정과 창의력을 가지고 정치에 임했다. 그 결과 이루 말할 수 없는 정치적 발전 및 국가에 큰 기여를 하였다. 결국, 젊은 힘이 그들의 전 인생을 통해 각 국가에 역사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가져다주었다.
청년과 정치가 쉽게 연계되지 않는 두 번째 이유는 젊은 층의 능력에 대한 오해와 의심 때문이다. 이와 같은 것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은 특별한 정치교육 과정을 거쳐, 실무 및 선거 과정을 통해 충분한 경력을 쌓아온 청년들의 전문적인 능력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될 때에 신뢰가 회복되고 청년과 정치의 연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다. 그것은 결국 정치문화발전의 토대가 될 것이다.
스웨덴은 대학이 아닌 정당에서 직접 정치교육이 이뤄진다. 각 정당에서 약 3년 과정으로 수준 높은 교육을 진행한다. 조세, 경제, 에너지, 환경, 국제원조, 국제정세 등 스웨덴 정치제도 전반에 걸친 수업을 받는다. 이런 과정을 거친 후 바로 지역정치에 진출한다. 그렇기 때문에 스웨덴 지역의회에서 20대 초반 의원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 지역정치를 통해 훈련되어지고 준비하면서 중앙정치로 입문하게 된다. 스웨덴의 이러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정치교육 시스템이 한국에도 적용된다면 청년과 정치 연계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청년과 정치가 쉽게 연계되지 않는 세 번째 이유는 정치에 대한 꿈과 열정을 갖는 젊은이의 부재이다. 이것은 닮고 싶은 정치인이 많지 않은 것과 연결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훌륭하고 존경받는 정치인이 많이 나와야 한다.
쉽게 말하면 젊은 청소년과 청년들이 연예인의 멋진 모습에 반해서 그들의 삶을 연예인이 되기 위한 과정에 투자하는 것처럼, 국민을 감동시키고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일에 청소년과 청년들이 매료되어서 그들의 삶을 적극적으로 정치에 헌신하게 해야 한다.
청년과 정치의 관계는 앞으로 대한민국의 발전과 정치문화 발전에 있어서 중요한 사항이 되었다. 역동적인 힘의 원천인 청년들의 정치참여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있다. 다가오는 총선에서 우리 청년들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하고 미래정치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할 때이다.
기고자: 염광호(31) 연구원
-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객원연구원
- 영화 ‘독도의 영웅’ 조연
- ROTC 전역
- 올리브나무정원 영화투자배급사업부 책임프로듀서
- ‘22세 국회의원 28세 당대표 31세 장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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