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이 거액의 사기피해를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이 들썩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얼마나 순진하면 연인에 이어 오랜 지인에게까지 속냐”며 안타까워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기식)는 1990년대 유명 드라마 작가 박모(46‧여)씨에 대해 20억원대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2009년 투자 명목으로 23억원을 받아낸 뒤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1990년대 인기 드라마를 집필한 유명한 작가로 현재 출판사와 패션 브랜드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박씨는 지인들에게 재벌이 참여하는 사모펀드가 있다고 속여 투자금을 받았다. 정우성도 박씨의 말을 믿고 투자했다가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 박씨는 정우성이 투자한 사실을 강조하며 투자자들을 유인했다. 검찰 조사 결과 사모펀드는 실체가 없었고 투자금은 대부분 패션 사업에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우성 측은 피해 사실을 인정했지만 소송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우성의 소속사 레드브릭하우스는 “드라마 작가 박모씨와 정우성이 2008년 작품을 논의하면서 친분을 쌓았고 그 과정에서 사기를 당해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또 “그땐 상처가 컸지만 지금은 마음이 정리된 상태인데 사건이 불거지면서 자신의 이름이 거론돼 당황스럽다”며 “박씨를 고소할 계획은 없고 확대해석도 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곳곳에선 안타깝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과거 연인이었던 이지아와 결별한 이유를 떠올리며 사건을 연결시킨 이들도 많았다. “얼마나 순진하면 매번 속을까?” “연인한테 속고 20년 지기 지인한테 속는 정우성이 안타깝다” “국민배운 줄 알았는데 국민 호구였네” “잘생긴 외모에 착하기까지 한 듯”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정우성은 2011년 SBS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을 함께 출연한 이지아와 연인 관계였다. 그러나 이지아가 가수 서태지를 상대로 재산 분할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는 보도가 나와 이혼녀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결국 두 사람은 열애 3개월 만에 결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