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동물 보호 단체 '케어' 페이스북에는 절의 곳곳을 촬영한 사진 7장과 함께 "길고양이에게 사랑을 나누어달라"는 당부의 글이 게재됐다.
지난 8일 촬영된 사진에는 절 곳곳에 밤송이들이 놓여 있었으며, 케어 측은 "길고양이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밤송이를 깔아뒀다"고 설명했다.
또 "말 못하는 동물을 사랑이 아닌 혐오로 대하는 것은 부처님 사랑이 아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해당 절의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밤송이를 깔아놓은 건 길고양이와 상관없는 일이다"라며 "매년 12월에서 다음해 2월까지 화단이 너무 휑해 겨울철 나무보호와 미관상 조경업체에 의뢰해 깔아놓는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3월에는 거둬들이는데 올해는 꽃샘추위, 많은 행사 등으로 아직 걷지 못했다"며 "전국에서 많은 신도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3년 전부터 꽃이 없는 겨울에는 밤송이로 화단을 꾸미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절 내에는 항상 3~4마리의 길고양이들이 돌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