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중 시선강간 당하는 아이돌' 신조어 와글와글

입력 2016-03-17 00:05

남성 요리사들이 여성 아이돌을 넋놓고 쳐다보는 방송을 두고 일부 네티즌이 '시선강간'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면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불쾌한 시선을 뜻하는 '시선폭력'에 대한 피해를 조금 더 과격하게 나타낸 셈이다. 그러나 "쳐다본다고 다 시선강간이냐" "남성 아이돌 시선강간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일부 남성 네티즌 반발도 적지 않다.'시선강간'을 둘러싼 온라인 논쟁은 최근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아이돌 포미닛의 현아편에서 촉발됐다. 방송에서 남성 요리사들은 현아의 뒤태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고, 이 내용은 페이스북 등 SNS에 퍼지면서 갑론을박이 오갔다.


많은 여성 네티즌들은 시선강간이라는 단어가 조금 과격한 면은 있지만 남성들의 이런 시선에 불쾌한 경험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안 당해보면 모르지만 불쾌한 시선을 가지고 신고하기도 애매하다"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단어 자체가 너무 과격하지만, 솔직히 동선을 따라가며 노골적으로 훑어보는 것은 너무 불쾌하다"고 지적했다.

트위터 등 SNS에서 '시선강간'이라는 단어를 쓰는 네티즌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은 이 단어 자체가 여성혐오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역설하기도했다.

실제로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시선강간이라는 단어를 두고 "예민한 여자들이 만든 허무맹랑한 말" 등 반박과 "그렇다면 남성을 빤히 쳐다보는 것도 시선강간에 해당하는가" "남자가 못생기면 시선강간이고, 잘생기면 눈빛임신이냐" 등 조롱이 뒤섞여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과 아이돌 2PM 닉쿤이 물에 젖은 모습을 여자 아이돌이 지긋이 바라보는 건 착한 시선강간이냐"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