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39호실이 관리하는 대성지도총국은 물론 대외봉사 지도국이 운영하는 창광호텔, 고려호텔, 옥류관, 청류관, 청춘관 등 주요 무역회사 모두가 해외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가 16일 보도했다.
평양에 본점을 둔 해외식당은 ‘분(점) 식당’ 명칭으로 설립되며 이곳에는 엄격한 검증을 거친 미모의 여성들이 3년 계약 형태로 진출한다고 한다.
중앙당 간부과의 최종 검증을 통과한 합격자는 중앙당 및 정부기관(내각의 성, 위원회, 국)간부자녀들, 혹은 손녀들이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일반노동자와 해외 연고자는 당연히 배제된다. 선발 여성들은 약 6개월간의 요리전문대학과 외국인 전용봉사기관(식당)에서 집중강습(요리, 접대, 노래와 춤)을 받은 후 해외로 파견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후 해외로 나간 이들은 해당 보위지도원의 엄격한 감시와 통제를 받아야 한다. 또한 하루 12시간 이상 고된 노동에 시달려야 할 뿐만 아니라 정기학습, 생활총화 등도 필수로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월급 문제는 더 심각하다고 한다. 식당 종업원의 월급은 내각 노동성이 정해놓은 ‘국가노동자 월급기준’에 맞춰 외화로 환산되며, 실적에 따른 상여금을 포함시켜도 150달러 선을 넘지 않는다. 북한 간부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2010년도 기준 1인당 벌어들이는 수입이 하루 평균 500달러 정도였는데, 그렇게 보면 실제 이들이 받는 비용은 이윤의 100분의 1 수준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1인당 월 평균 1만 5000달러를 벌어들이는데, 월급으로 고작 150달러를 받는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북한 종업원들은 김정은에게 바쳐지는 ‘충성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돈벌이 수단’에 불과한 것이다.
중국 내 북한식당에서만 해마다 2억 달러 정도를 평양으로 송금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 중국인 식당에 고용된 ‘복무원’만 해도 수백 명인 점을 감안하면 훨씬 더 많은 외화가 송금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北해외식당 女종업원, 김정은 돈벌이수단?” 월급 150달러
입력 2016-03-16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