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사고인가?” 지하철 3호선 단전 한 달 만에 재발

입력 2016-03-16 17:05 수정 2016-03-16 18:40
트위터 캡처

서울 지하철 3호선의 단전사고가 또 발생했다. 시민들은 한 달 도 채 되지 않아 비슷한 사고가 이어진 점을 근거로 예견된 사고라고 지적했다. 온라인 곳곳에선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서울메트로 공식 SNS에 따르면 출근 시간대 두 차례에 걸쳐 단전사고가 발생했다. 첫 번째는 오전 9시7분 고속터미널역에서 수서역간 전차선에서 일어났다. 서울메트로는 전기 공급을 통해 9시32분쯤 운행을 재개했다. 그러나 10여분이 지난 46분쯤 매봉역에서 대청역 사이에서 또다시 발생했다. 복구작업은 10시28분 완료됐다. 운행은 선로를 통해 대피하는 승객들이 있지는 지를 확인한 후 10시38분부터 재개됐다.

이번 사고는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재발한 것이다. 지난 19일 퇴근시간에 약수역에서 수서역 구간에서 단전현상이 발생해 열차운행이 30분 간 중단됐었다. 서울메트로는 이틀 후 사고 원인과 대책을 발표하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서울메트로 제공

사고 원인에 대해 교대역 부근 환기구의 빗물 유도 동판이 노후로 처지면서 전동차 집전장치와 접촉돼 단전된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메트로는 환기구에 설치된 606개 빗물 유도 동판의 고정 방식을 바꿔 처짐 현상을 방지한다는 대책을 내놨다.

그 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3호선 단전사고가 또 발생하자 온라인 곳곳에선 예견됐던 사고가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서울메트로가 내놓은 대책이 임시방편에 불과한 실효성 없는 대책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들은 노후 된 시설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 측은 “단전사고는 맞지만 원인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지난 사고(2월19일)는 빗물유도관이 낙후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동차 문제는 아닌 반면 이번엔 전동차와 전차선의 문제로 전동차 자체의 문제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