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15일(현지시간)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승리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미국 대선 본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두 사람 모두 미국의 일자리 유출을 방지하고,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어, 누가 당선되든 통상마찰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트럼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모든 무역협정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클린턴은 이날 치러진 선거에서 남부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는 물론 북서부 일리노이, 오하이오와 중부의 미주리 등 5곳에서 모두 승리했다. 클린턴은 플로리다에서 64.5%의 득표율로, 33.3%에 그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크게 앞섰다. 클린턴은 일리노이에서 0.8% 포인트, 미주리에서 0.2% 포인트 차이로 샌더스에 간신히 이겼지만 이날 선거로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2383명)의 65.8%(1568명)를 확보했다.
트럼프는 이날 경선이 치러진 6곳 중 오하이오주를 제외한 5곳에서 승리했다. 플로리다에서는 45.8%의 득표율로 이 지역 출신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27%)을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승자독식 방식이 적용된 이 곳의 승리로 트럼프는 대의원 99명을 모두 가져갔고, 루비오는 경선포기를 선언했다. 트럼프는 이날까지 640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공화당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수는 1237명이다.
공화당의 2위 주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이날 선거에서 1곳도 승리하지 못한 반면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고향에서 46.8%를 득표해 올 들어 첫 승을 신고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클린턴-트럼프 본선 대결 유력-보호무역주의 강화될 듯
입력 2016-03-16 2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