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패닉계 샛별’ ‘공화당의 오바마’로 불렸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이 실시된 15일(현지시간)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공화당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그는 자신의 텃밭인 플로리다주에서도 예상과 달리 대패했다. 강경 보수주의자들의 지지도, 중도 보수주의자들이나 히스패닉계의 지지도 받지 못한 ‘어정쩡한’ 상황이 패배를 부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경선에서 루비오 의원은 플로리다주에서 30%에 못 미친 표를 얻어 45.8%를 얻은 도널드 트럼프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고 미국 CNN방송 등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루비오 의원은 지난달 이후 지금까지 치러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초라한 성적을 거둬왔다. 이민정책에 유화적인 모습은 강경보수주의자들을, 강경보수주의자들을 겨냥한 정책은 중도 보수주의자와 히스패닉계를 떠나가게 만들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당시에도 루비오는 공화당 주류의 중도파와 강경 보수파를 아우르는 장점을 가질 수 있지만 확실한 지지층을 갖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유력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로 수년간 상승세를 타온 루비오는 트럼프를 멈추고 공화당의 파열을 막을 최적의 후보로 여겨져 왔지만 트럼프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루비오는 정치력을 보여주기 위해 모든 것을 시도했다. 심지어 참모진에게 소박해 보이는 스웨터가 아니라 비즈니스 정장을 입게 했다”면서 “그는 대통령이 될 준비가 됐지만, 국민들은 루비오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됐다”고 전했다. 그의 패인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의 선호도에 대한 잘못된 예상과 공화당 대선 레이스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 화요일의 사태를 불렀다”고 분석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떠오르는 스타’ 루비오가 대통령이 될 수 없었던 까닭은
입력 2016-03-16 20:35 수정 2016-03-16 2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