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경찰마 다리 부러뜨리고 나 몰라라… 인도 의원 뭇매

입력 2016-03-17 00:06
인도의 한 정치인이 14일 긴 막대를 경찰마의 뒷다리를 향해 휘두르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인도의 한 정치인이 막대로 경찰마를 구타해 도마 위에 올랐다. 말은 뒷다리를 절단할 지경에 이르렀으나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SNS에 알려지면서 동물애호가들을 비롯해 전 세계 네티즌이 분노하고 있다.

15일 유튜브에는 긴 막대로 경찰마의 뒷다리를 타격하는 가네 조시 인도 인민당 의원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조시 의원은 주 의회 건물 진입을 막는 3000여 명의 경찰 병력과 마주쳤다. 조시 의원은 ‘Shaktiman’이란 이름을 가진 경찰마의 뒷다리에 수차례 막대를 휘둘렀다. 흰색 말은 다리가 부러진 채 피를 흘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조시 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며 “누군가 안장을 뽑았을 때 말 아래로 떨어졌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주장을 했다.

말은 인도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담당 수의사는 왼쪽 뒷다리에 골절을 확인했다며 심각할 경우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 힌두스탄 타임스는 16일 “뒷다리를 고정했고 다행히 절단 위기를 피했다”며 수술 후 말의 상태를 전했다.

사건은 ‘#IsHorseAntiNational’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인도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 네티즌에게 알려지면서 트위터를 강타했다. 네티즌들은 “경찰마가 국가에 무슨 잘못이라도 했는가” “말을 괴롭힌 사람을 똑같이 막대기로 때려주고 싶다” “인도 인민당은 지금 완전히 망한 걸로 보인다. 더럽다” “말이 반민족주의인지 확인도 안하고 쓰러뜨렸다”라며 조시 의원을 비난했다. 한 동물 애호가는 “부상을 입은 말이 고통에 휩싸인 걸 보니 슬프다”며 우울하다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