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은 없었다' 샌더스의 앞날은

입력 2016-03-16 16:41

이번 ‘미니 슈퍼 화요일’에도 ‘샌더스 열풍’은 없었다. 15일(현지시간) 치러진 경선에서 민주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을 상대로 크게 뒤지면서 사실상 민주당 후보 자리를 내준 모양새다. 하지만 샌더스 의원은 이날 경쟁자인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면서 다음 주로 다가온 애리조나주 경선을 준비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샌더스 의원이 이날 경선이 열린 5개주에서 모두 클린턴 전 장관에게 패했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33.3%로 힐러리 전 장관의 반 정도 지지율밖에 얻지 못했다. 지난 1일 ‘슈퍼 화요일’ 경선에선 “돌풍이 꺾였으나 예상보다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제는 “벼랑 끝에 몰렸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샌더스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비롯한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다고 생각하는 백인 노동자계층에 어필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였다면서 “그러나 후보로 지명되기에는 이제 길이 너무 좁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이 그간 맺은 FTA로 제조업이 쇠퇴해 그 결과 일자리가 줄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유권자들을 공략해왔다.

그러나 대선 레이스 중도에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만큼 그는 끝까지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후보 지명의 길로 가고 있다는 우리의 확신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더불어 애리조나주 경선을 의식하듯 “라틴 공동체의 이야기를 듣겠다”면서 “그들은 그림자 속에 사는 것에, 공포와 착취 속에 사는 것에 지쳤다고 말한다. 포괄적인 이민자 개혁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