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총리가 16일 “중국 경제는 절대 경착륙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피력했다.
리 총리는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직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한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가 긍정적일 것이라는 데 충분한 믿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결코 근거 없는 얘기가 아니다”면서 “우리는 개혁·개방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면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지 않을 것으로 굳게 믿고 있고 중국 시장은 여전히 매우 큰 잠재력이 있고 인민군중은 무궁무진한 창조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리 총리는 정부의 관리통제와 공정경쟁 분야의 개혁, 금융시장의 시장화·법치화 개혁 등도 다짐했다. 홍콩과 선전 간 증시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深港通)’에 대해서는 연내 시행을 재확인했다.
동북아 정세와 관련해서는 “역내국가든 역외국가든 모두 지역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해야 하며 그 반대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미국과 중국 양국이 아·태지역에서 협력할 수 있고 갈등을 잘 통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부터 2시간 넘게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시종 밝은 얼굴로 유머를 곁들여가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 중·일 관계를 묻는 질문에서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을 화젯거리로 삼아, “바둑의 인기는 중국과 일본, 한국의 문화 유사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승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면서 “이겼든 혹은 졌든 그 기계를 만든 것 역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리 총리의 기자회견에 앞서 전인대 폐막식을 끝으로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막을 내렸다. 이날 전인대 폐막식에서는 2016년도 정부업무보고, ‘13차 5개년계획’(13·5 계획, 2016∼2020년) 요강 초안을 비롯해 기부 문화 장려를 목적으로 제정되는 ‘자선법’도 통과됐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리커창, 중국 경제 장기적으로 긍정적, 경착륙 없다
입력 2016-03-16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