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못 참아?” 층간소음 가해자의 적반하장

입력 2016-03-17 00:02

“그 정도도 못 참는게 이웃인가요?”

층간소음 민원 협조문을 본 가해자의 적반하장식 태도에 네티즌들이 공분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 아파트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새벽 밤 소음이 빈번하니 주의해달라”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벽보에 한 입주민이 “그 정도도 못 참느냐”며 댓글을 단 것입니다.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지난달 “최근 고층부에서 야간에 뛰는 소리 및 청소와 설거지하는 소음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민원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내 집이지만 내가 내는 소음으로 이웃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금씩만 주의할 수 있도록 협조 부탁드린다”는 공문을 내걸었습니다.

어느 한 입주민은 이 공문의 하단에 “그 정도도 못 참는게 이웃인가요”라며 소음을 참으라는 댓글을 답니다. “밤 11시부터 새벽 3시에 나는 소음도 참아주는 게 이웃”이라는 다소 억지스런 주장입니다.

누군가는 이 공고문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고 하소연했습니다. 그리고 공고문은 삽시간에 인터넷의 거의 모든 커뮤니티에 퍼졌습니다. “층간 소음 가해자의 마인드” “자기 잘못은 생각 안하고 인심이 야박하네 타령하는 인간들이 많다” “장난으로 쓴 거 아닐까요? 진지하게 썼다면 큰 문제입니다” “저거 적은 사람 윗집에서 24시간 풀로 뛰어야할 듯 합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휴식을 취해야할 시간대의 층간소음은 건강에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노는 거실 바닥에 매트를 깐다든지 새벽 시간 설거지나 세탁을 피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느낀다면 조금 양보하는 것도 배려의 시작입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