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발견된 상록성 목련의 일종인 초령목 중 가장 큰 나무가 제주에서 발견됐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난아열대 지역 산림생명자원 수집·보존 연구 수행 중 한라산 남사면 계곡에서 국내 최대 크기의 초령목을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초령목(Michelia compressa)은 국내서는 제주지역에 자생하며, 지리적으로 대만 등 아열대 지방에 분포하는 상록성 큰키 나무다.
꽃은 2월부터 4월까지 가지 끝 부근의 잎겨드랑이에서 지름 3㎝의 꽃이 1개씩 피며 은은한 향기가 난다. 열매는 주머니 모양으로 길이가 5∼10㎝이며, 그 속에 종자가 2개씩 들어있다.
초령목은 지금까지 제주 서귀포시 계곡과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산림생명자원보존원에 각각 한 그루씩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에서 발견된 초령목은 높이 20m, 직경 48㎝, 폭 10m로 국내 최대로 알려진 제주 신례천 초령목(높이 16m, 직경 42㎝)보다 더 크고 나무모양 및 생육상태도 매우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송관필 박사는 “지금까지는 자생하고 있는 나무가 단 두 그루 뿐이었다”며 “이번 조사에서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초령목의 유전적 다양성을 높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국내 최대 초령목을 보호하고, 후계목을 키우기 위해 추가적인 조사를 수행하는 한편 종자수집, 묘목 육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에서 국내 최대 크기 초령목 발견
입력 2016-03-16 1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