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이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당 안팎에서 이런저런 요청이 있었던 건 사실이고, 특히 당을 돕기로 나선 이상 의사와 관계 없이 당이 필요로 한다면 어떤 역할도 감당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며 "오래 전부터 저의 생각은 '자리'가 아니라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아이디어 차원에서 지난 2월 광주 출마를 제안 받았지만, 어머니가 병중이고 개인사정으로 한 달 이상 서울을 비울 수가 없다"며 "이미 2주 전쯤 김종인 대표, 문재인 전 대표 등에게 이번에 출마하지 않고 맡은 일을 하겠다는 뜻을 알렸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에 따라 처음부터 자리를 탐하지 않았다"며 "저는 누구의 설득으로 입당한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나섰으니, 그 역할에만 충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당이 어려울수록 총선승리를 위해 묵묵히 돕고 든든히 받쳐주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있어야 국민께 믿음을 드릴 수 있다"며 "저 역시 화려한 꽃보다는 튼튼한 뿌리가 돼 당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저는 우리 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화려한 꽃보단 튼튼한 뿌리되겠다” DJ 3남 김홍걸, 총선 불출마
입력 2016-03-16 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