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최저 가격에 이어 ‘최고 선도’에 도전한다.
최근 생활용품과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가격의 끝’을 내세워 온라인과 가격 경쟁을 벌였던 이마트가 이번에는 갓 수확한 신선식품을 앞세워 ‘신선도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이마트는 17일 전국 48개 점포에서 당일 수확한 ‘새벽딸기’를 판매하는 것을 시작으로 채소와 수산물은 물론 올가닉 식품까지 로컬푸드의 상품 종류와 운영 점포 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로컬푸드는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지역 농산물로, 판매처에서 보통 50~80㎞ 이내에서 재배된 먹거리들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새벽딸기’는 논산, 남원, 제주, 밀양, 산청, 부여 등 전국의 주요 6대 산지에서 새벽 3시부터 수확한 딸기를 곧 바로 당일 오전까지 점포에 배송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가격은 1.2㎏에 9900원으로 기존 딸기보다 10% 이상 싸다. 이마트 관계자는 새벽딸기의 유통 단계가 ‘산지 → 점포’로 최소화되어 물류비를 10% 가량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딸기 이외에도 채소, 수산물, 올가닉 식품도 ‘로컬 푸드’ 확대를 통해 이마트 신선식품의 신선도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대형마트 최초로 2009년 8개 점포에서 로컬채소를 판매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65개 점포에서 16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전체 이마트의 절반이 넘는 75개 점포에서 200억원까지 매출 규모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로컬 채소도 새벽딸기처럼 신선할 뿐만 아니라 가격도 더 싸다. 기존의 농민→산지유통인→도매상→중도매인→이마트 물류센터로 이어지던 유통 경로가 산지→이마트 점포로 크게 줄어 들기 때문이다.
부산, 통영 등 대규모 경매가 열리는 남해안 지역 점포를 중심으로 운영하던 로컬 수산물도 작년 31개점에서 올해는 서해안 인근 점포를 더해 4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로컬 유기농 농산물 운영 매장도 기존 7개점에서 10개점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민영선 이마트 신선식품 담당은 “신선식품은 상품 특성상 신선도 그 자체가 맛을 결정하므로 향후 이마트는 새벽 딸기나 로컬푸드와 같이 기존의 배송 방식이나 매입처를 보완할 수 있는 선도 유지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이마트, 최저 가격에 이어 ‘최고 선도’에 도전한다
입력 2016-03-16 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