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2억원 쥐어주고… 구글 58조원 벌었다

입력 2016-03-16 10:50 수정 2016-03-16 11:24
이세돌(오른쪽)과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 국민일보 DB

구글이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프로바둑 9단 이세돌(33)의 대국을 붙인 1주일 동안 시가총액을 58조원이나 불렸다. 구글이 대국에 내건 판돈은 1주일 동안 불린 시가총액에서 3만4000분의 1 수준인 17억원이다.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의 클래스 A 주식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장외 주식거래소 나스닥(NASDAQ)에서 0.33달러(0.04%) 상승한 750.57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클래스 C 주식은 2.16달러(0.3%) 하락한 728.33달러를 기록했다.

 알파벳의 클래스 A 주식은 이세돌과 알파고가 1국을 마친 지난 9일 NASDAQ에서 11.88달러(1.66%) 오른 725.41달러, 클래스 C 주식은 11.27달러(1.62%) 상승한 705.24달러를 각각 가리켰다. 주가는 5국으로 모든 대국이 끝난 이날 소폭 상승, 또는 하락했지만 1주일 사이에 각각 20달러 넘게 늘었다.

 구글은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을 기획했다. 영국 딥마인드사를 인수하면서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의 성능을 실험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9~15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 이세돌과 알파고를 마주 앉혔다.

 구글이 여기서 내건 판돈은 140만 달러(약 16억7000만원). 이세돌은 대국료와 승리수당을 모두 포함해 17만 달러(약 2억원)를 받는다. 알파고는 대국료, 승리수당에 우승상금 100만 달러까지 모두 123만 달러(약 14억6000만원)를 수확했다. 알파고에 주어질 돈은 기부된다.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의 클래스 A(위)와 클래스 C(아래)의 지난 10~15일 주가 상승 그래프 / 나스닥(NASDAQ) 홈페이지 화면촬영

 인간과 인공지능의 두뇌싸움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대국이었다. 알파고는 4승 1패로 우승했다. 구글의 인공지능 투자는 이세돌과의 대국에서 결실을 맺었다. 투자자들은 구글로 몰렸다. 구글 주가가 1주일 동안 큰 폭으로 상승한 이유다.

 블룸버그통신은 알파벳의 클래스 A와 C 주식 시가총액이 1주일 동안 약 244억7000만 달러(약 29조원)씩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합산하면 489억4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58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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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