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나프탈렌 분해하는 미생물 원리 최초 규명

입력 2016-03-16 12:00
국내 연구진이 발암물질인 나프탈렌을 분해하는 미생물의 원리를 최초로 규명했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중앙대 전체옥 교수 연구팀은 미생물인 ‘알테로모나스 나프탈레니보란스’(이하 알테로모나스)가 나프탈렌을 분해하는 원리를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나프탈렌은 과거 탈취제나 방충제 등으로 많이 쓰였지만 발암물질로 판명됐다. 단단한 화학구조 때문에 분해하거나 정화하기 어려운 물질이다.

연구진은 2009년 알테로모나스를 태안 갯벌에서 처음 발견했다. 이후 이 미생물이 나프탈렌처럼 분해하기 어려운 유해물질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제거하는지 연구해 왔다. 연구진에 따르면 알테로모나스는 나프탈렌의 단단한 화학구조를 붕괴시켜 먹잇감으로 활용한다. 이를 위해 ‘나프탈렌디옥시게네이즈’와 ‘살리실산하이드록실레이즈’라는 2가지 효소를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알테로모나스는 나프탈렌과 같은 먹잇감을 찾아 스스로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에서 사용된 미생물 유전자 분석 기술을 통해 앞으로 분해하기 어려운 나프탈렌이나 벤젠 계열의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산업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