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준 대표가 사퇴한 롯데콘서트홀의 신임 대표로 한광규(사진) 씨가 16일 취임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계열사인 광고회사 대홍기획 상무 출신의 한 씨를 롯데문화재단 대표로 임명했다. 한 신임대표는 고려대에서 심리학과 마케팅을 전공한 뒤 대홍기획에서 줄곧 일해 왔다. 2014년 광고 분야의 대통령표창을 받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한 대표가 롯데그룹의 메세나 활동과 문화예술의 중요성을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소통능력이 탁월하다”고 임명 배경을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김 전임대표가 개관 5개월을 남기고 15일자로 물러난다고 문화예술계에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김 전임대표는 한국 공연계에서 손꼽히는 예술경영인이지만 롯데콘서트홀 운영 방향을 놓고 롯데그룹 경영진과 갈등을 겪어왔다. 김 전임대표는 기업 메세나의 핵심으로 롯데콘서트홀을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적자를 최소화하려는 롯데그룹 경영진을 끝내 설득하지 못했다.
롯데그룹은 김 전임대표가 사퇴하자마자 신임 대표를 임명함으로써 최근 파문을 봉합할 계획이지만 문화예술 분야가 아닌 광고계 출신을 대표에 앉힘으로써 롯데콘서트홀의 미래에 대한 공연계의 우려는 더욱 커지게 됐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롯데콘서트홀 신임 대표에 광고계 출신 한광규 씨
입력 2016-03-16 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