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해마다 4월이면 전국적인 고등학교 졸업생들을 위주로 초모(군 입대)를 진행한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16일 보도했다.
예전에 북한정권은 군입대자 표준키를 남자 158cm, 여성은 148cm로 정하고 그에 맞는 신체검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지금은 키와 성별에 관계없이 142㎝이면 군에 입대할 수 있다.
142㎝는 남한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 키와 비슷하다. 북한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을 겪으며 급격한 인구 감소에 직면했다. 이런 상황들이 군 병력모집에 큰 영향을 미친다. 북한 정권은 전체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입대에 대한 중요성과 의무성을 강요한다. 또한 군 복무를 하면 신체적 성장을 앞당길 수 있다고 선전한다.
북한군 출신 한 탈북자는 "북한에서는 중학교를 졸업하면 무조건 군대에 나가야 한다. 과거에는 신체검사 합격자들만 군에 갈 수 있었다. 표준 키에 도달하지 못하면 신체검사에서 탈락되며, 외아들이나 질병을 가진 학생들은 입대가 불가능했다. 그런데 지금은 군입대자수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입대기준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우선 입대 자의 키가 총보다 길면 무조건 합격이다. 신체검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았던 눈 시력 표준도 지금은 많이 낮아졌다. 또한, 손 매듭이 없는 학생도 군대에 입대할 수 있다. 군인이 총을 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손가락이다. 하지만 북한 군대는 군복무기간 군사훈련보다 건설에 많이 동원되기 때문에 삽자루만 쥘 수 있으면 100% 합격이다.
얼핏 보면 북한군은 군복을 입고 있는 소년부대와 흡사하다. 최근 들어 군부대 후방부에서 공급되는 군복치수가 중학교 3학년생이 입을 수 있는 교복 치수와 비등해진 사례가 이를 받침하고 있다.
군인들은 군복무 전 기간을 노동에 시달리다 보니 성장판이 닫혀 입대전과 제대 후 키가 똑같다. 키 작은 군인들에게 좋은 점은 표준키 군인들보다 영양실조 환자가 적다는 점이다. 북한군 표준키는 보통 165cm이다. 쌀이나 군복 공급이 열악한 북한군에서 키가 작은 군인이 여러모로 이롭다. 왜? 키 큰 군인들은 작은 군인보다 취사섭취량이 배로 많다. 키가 큰 군인은 일반군인들속에서 '쓸데없이 허우대만 큰 사람'으로 취급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총보다 키 크면 무조건 군대 간다?” 北인구감소로 142㎝이상 모두 입대
입력 2016-03-16 08:02